[주간브리핑] 시장 불안요소와 대처방안을 살펴 볼까요?

1. 주간시장 업데이트
미·중 무역거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미국 증시는 거의 석 달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고 주간 단위로 다우지수 26,403(3.0%), S&P 500지수 2,926(2.8%), 나스닥지수 7,963(2.7%)을 기록, 5주 만에 상승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주초에는 거래량이 적었지만 주 후반에 월말까지 포트폴리오 조정을 끝내려는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다소 상승했습니다.
주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끝에 중국이 협상을 재개하고 싶다는 고무적인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중국 외교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화'가 없었다고 부인해, 진실 게임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주 후반에 중국은 미국이 발표한 최근 관세 인상에 대해 즉각적인 보복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증시 분위기도 상승 흐름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미국 채권 수익률은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 신호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미 국채의 수익률 곡선은 역전(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은 경우)되어 있으며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번 주에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를 상쇄시켜 준 것이 미국 경제 지표인데요,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사상 최고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주었습니다. 2분기 국내 총생산(GDP) 발표 결과도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개인 지출과 마찬가지로 예상보다 더 강했습니다.
요약하면, 지난주 미국 증시는 세계 무역에 관한 낙관론과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S&P 500지수의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했습니다. 특히 산업, 통신 서비스, 금융 부문의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자율에 민감한 유틸리티, 부동산, 소비재 관련 업종은 채권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하락장에서 상승 흐름을 보인 데 대한 차익 실현성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습니다.

2. 미국 증시에 대한 우리의 의견
8월 초 고점에서 밀려 내려온 지수는 박스권에 갇힌 채 한 달을 마무리했습니다. 중국과 미국 간의 빈번한 무역 관련 소식에 주가가 크게 요동쳤고, 8월 말 기준으로 S&P 500지수는 연초 대비 17% 상승해,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부터 1년 동안 시장이 반듯하게 상승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12월 급격한 내림세와 2019년 들어 진행된 회복 흐름 이후 지난 한 달 동안은 어느 정도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지요.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강세장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시장에는 현재 여러 가지 변화가 진행 중이고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예: 2011~2012년, 2015~2016년)하는 등 투자여건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다행히 주가가 크게 밀리지 않고 고점권에서 8월을 마감했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데요, 투자자 여러분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들을 한번 짚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① 무역과 글로벌 불확실성
가장 두드러진 시장의 우려 중에 하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관세로 인한 피해 대부분은 기업 신뢰도 악화와 기업 투자 위축 등 간접 피해의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높은 관세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공급망을 개편함으로써 세계 무역이 붕괴하지 않고 있지만, 전 세계 무역량은 2009년(6월 기준 작년 대비 1.4%)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약세는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현재 유로지역과 중국의 구매관리자 지수를 보면 제조업 경기 위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무역만으로는 경기 침체를 촉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미국 경제의 수출 의존도(GDP의 약 13%)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역에 관한 문제는 결국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에 맞춰서 해결되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 사이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언제든지 증시에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는 불안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② 미국의 소비 지출, 지속 가능한 것인가?
소비 지출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미국 경기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주 콘퍼런스 보드의 소비자 신뢰지수에 따르면, 현재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소비자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7월 소매 판매량 증가, 여러 소매업체들의 견실한 수익, 그리고 2분기 소비 증가율이 4.7%까지 높아진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입니다.
이러한 경기 지표에 대한 강세는 거의 50년 만에 최저수준에 가까운 실업률과 임금상승으로 활황을 보이는 미국 고용시장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넉넉해져서일까요? 소비자 신뢰도 조사 보고 직종에 대한 응답자 비율도 51.2%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분위기, 지속할 수 있을까요?
무역 문제가 장기간에 걸쳐 해결되지 않는다면 노동 시장의 둔화로 이어져 경기 침체 우려가 생기겠지만, 극적인 악화만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은 가계 재정이 소비자 지출 증가를 지속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양호한 상태이며, 경제 성장의 둔화를 완충시킬 수 있는 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현재 미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저축률은 7.7%로 20년 평균(6%)과 30년 평균(6.5%)보다 높습니다. 가계는 금융위기 이후 저축에 힘썼고,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2007년 말 133%에서 100% 미만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임금 상승, 저축 증가와 대출을 이용해서 현재의 지출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번 강세장을 S&P 500지수 차트(아래 차트 참조)로 보면, 461일(2011년 4월 29일~2012년 8월 2일)과 436일(2015년 5월 2일~2016년 7월 11일) 각각 긴 횡보 구간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듬해 수익률은 2013년에 32%, 2017년에 22%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우리가 이 강세 시장의 후반기에 있다고 가정하면, 이 정도 규모의 높은 수익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이 두 번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박스권 구간과 시장 변동성이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기업 실적이 지수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기업 가치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물론 강세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지수의 신고점에 도달할 때마다 불거지는 시장 하락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과 몇몇 지표만 가지고 불황을 확신하며 투자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미국 경제의 원동력인 소비자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고 있으며, 주식 평가도 공정해 보이고, 통화 정책은 수용성이 있고, 금리도 낮습니다.
우리는 지금과 같이 펀더멘털이 상당히 견고한 기간에 시장 변동성 증가로 주식 가격 하락이 있었던 과거에는 이 기간이 매수 기회였음을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어렵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장기적 투자 관점과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종목별 비중조절 및 주식과 채권이 혼합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 여러분이 오늘도 편안하게 잠자리를 청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3. 이번 주 중요 체크 포인트
월요일은 미국 근로자의 날로 미국 증시가 휴장이며, 선물 시장은 조기 종료합니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중요한 경제 지표는 화요일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8월), 목요일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8월), 금요일 고용보고서(8월) 입니다.

4. 이번 주 미국증시 주요 일정
3(화): ISM 제조업 구매자 지수(8월)
4(수): 무역수지(7월)
5(목): ADP 비농업부문 고용변화(8월),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ISM 비제조업 구매자 지수(8월)
6(금): 비농업고용지수(8월), 실업률(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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